[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지인·가족 간 모임, 직장, 사우나, 체육시설, 학교, 학원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감염 생산지수가 1.43으로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1~2주 뒤 하루 최대 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이냐 억제냐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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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5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2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1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3만4652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뿐 아니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울이 15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86명에 달했다. 인천도 16명이 발생해 수도권에서만 총 255명이 발생했다. 서울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 집단감염이 주변 요양병원으로까지 전파된 것을 포함해 경기 용인시의 한 키즈카페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의 불씨는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으로까지 번지면서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역시 연수구의 한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충북과 부산, 광주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부산과 충북에서 각각 31명이 발생했고, 광주 22명, 충남 16명, 대구 11명, 대전·경북·경남 각각 10명, 강원·전북 각각 9명, 울산·세종·전남 2명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작게는 가족부터 크게는 지역간 전파로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입 확진자 31명 중 14명은 검염단계, 나머지 17명은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적은 내국인 15명, 외국인 16명이다. 해외 유입 국가는 △방글라데시 1명 △네팔 1명 △인도네시아 1명 △러시아 2명 △일본 1명 △폴란드 1명 △독일 1명 △스위스 1명 △스페인 1명 △미국 9명 △캐나다 1명 △콜롬비아 1명 △콩고민주공화국 1명 등이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206명으로 총 2만7885명이 격리 해제돼 현재 6241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97명이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누적 사망자는 526명이다. 치명률은 1.54%다.
방역당국은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날부터 사우나·한증막, 에어로빅·줌바 등 수도권의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한 ‘핀셋 방역’ 조치도 추가로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