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와이브로 현금마케팅..마음 급했나

최대 13만원 현금 지급..`와이브로 이용요금 월 500원도 안돼`
3월 말 주파수 재할당 심사 두고 가입자 확대 전략으로 풀이
  • 등록 2012-02-21 오후 2:37:31

    수정 2012-02-21 오후 2:37:3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이 와이브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현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017670)은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에게 최대 13만원까지 현금을 주고 있다. 

현금을 주는 마케팅은 주로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사용자가 24개월 약정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하면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사용자 계좌로 현금을 다시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할 때 지급되는 현금은 IT커뮤니티 등에서 일명 `별`이라고 불린다. 이동통신시장의 현금 마케팅에 주로 사용되는 단어다. 커뮤니티 등에서 별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검색하면 12만~13만원 현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하며 13만원의 현금을 받으면 사용자는 실제로 월 500원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요금을 50~69%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가장 저렴한 이용요금이 월 5000원이기 때문이다.

24개월 약정으로 월 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부가세를 포함해 사용자가 24개월 동안 와이브로를 사용하며 내는 돈은 약 14만원이다. 여기서 현금으로 돌려받은 13만원을 제하면 사용자가 24개월 동안 내는 돈은 결국 1만원에 불과한 것.

SK텔레콤이 사용자에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이같은 현금 마케팅이 성행하는 것은 다음 달 진행될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심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방통위는 주파수 재할당을 두고 고민 중이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않은 탓에 통신사에 와이브로 투자 의무를 추가하거나 활성화에 소홀한 통신사의 주파수를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6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KT의 74만명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와이브로를 3G 이동통신의 보완재로만 취급해 가입자 확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SK텔레콤이 주파수 회수를 막기 위해서는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업계는 이 때문에 주파수 재할당 심사 전까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한 현금 마케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그동안 와이브로 활성화 의지가 없었다"며 "현금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사용자를 크게 늘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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