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21일 전일대비 1.86% 하락해 495.50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00포인트를 밑돈 것은 지난 2005년 8월30일 497.96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2005년 8월 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해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NHN(035420), 메가스터디(072870) 등이 꾸준히 올랐고 바이오나 자원개발, 엔터테인먼트 등 테마주에 활력이 넘쳤던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841.09포인트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는 어느새 40% 넘게 하락했다. 시총 상위종목의 부진과 투자심리 훼손이 겹쳤기 때문이다.
◇ `실적 떨어지고 경기 부진하고` 악재 겹친 코스닥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통화 관련 파생상품인 `키코` 투자로 인한 손실이다. 달러-원 환율 상승을 예측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키코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 이상의 손실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코스닥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8.41%나 감소할 정도였다.
테마주 움직임도 부정적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자원개발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식었고 자원개발테마를 대체할만한 대장 테마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운하 테마주, 바이오 테마주 등은 반짝 상승에 그치기 일쑤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가 많고 악화된 투자 심리 탓에 아예 발길을 끊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시장의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등할만한 요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인 NHN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전까진 반등을 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대장주인 NHN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시장을 이끌만한 종목이 없는 이상 상승으로 전환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9월 미국 금융주의 실적 발표 때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내내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업종 대응보다는 실적과 수급을 고려한 개별주 대상으로 단기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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