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나치 사냥꾼’으로 불리는 법무부 직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 ‘나치 사냥꾼’으로 불리는 일라이 로젠바움 전 법무부 국장. (출처=유튜브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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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일라이 로젠바움 전 특별수사국 국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쟁범죄 책임팀’이라는 조직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젠바움 전 국장은 36년 베테랑 법무부 직원이자 과거 특별수사국 국장으로 일하면서 미국에서 신분을 숨기고 살던 나치 전범을 색출해 추방했다. 당시 나치 전범 100명 이상을 찾아내 미국 시민권을 박탈하고 국경 밖으로 내보낸 공로로, ‘나치 전범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로젠바움 전 국장은 일본 전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재직 시절인 2000년 9월 미국 하원 의사당에서 열린 위안부 생존자들에 대한 인권상 시상식장 참석해 “일본 전범들은 일찍이 처벌받아야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앞으로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전범 색출 및 처벌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갈런드 장관은 “미국이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는 (전범이)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 제재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등에 검사를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