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험권 침투 본격화”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선주 연구원은 13일 ‘인공지능 알파고와 보험산업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을 통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최근에는 이러한 컴퓨터 기술이 금융산업에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장 분석을 위해 금융분석 인공지능 프로그램 켄쇼(Kensho)를 도입했고 증권가에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등장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매매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보험산업에도 상품판매와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산을 운용하고 관리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로 핀테크의 하나다.
국내 한 보험회사는 내달 중순부터 서류 관련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담보 동의서를 출력하고 구체적인 서류 내용 안내와 보험계약심사 결과 제공 등의 업무를 컴퓨터가 모두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도 자동 언더라이팅 시스템이 회사 별로 있었지만 청약서에 특별한 사항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자동으로 심사하고 나머지는 사람의 손을 거쳐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되는 자동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더 많은 사례에 대해 컴퓨터가 직접 판단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만큼 심사 전문인력(언더라이터)이 덜 필요해진다는 뜻이다.
효율성 제고 등 기술도입 적극…판매채널 근본 변화
알파고와 켄쇼 같은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보험계약자별보험요율 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보험회사는 언더라이팅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언더라이팅 일관성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 자동 언더라이팅 시스템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IBM의 인공지능형 컴퓨터 왓슨처럼 사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돼 컴퓨터가 설계사처럼 계약자와 양 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판매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또는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판매채널은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보험효율 산출, 언더라이팅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면서 “게다가 대규모 전속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시장 지배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돼 고비용 설계사 중심 판매채널에서 다양한 저비용 판매채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