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부터 자체 설립한 셀트리온복지재단을 통해 ‘램시마’의 약값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신규 환자 모집은 중단했고 기존에 등록된 환자에 대해서만 약값의 일부를 지원한다. 램시마 약값 지원 사업의 중단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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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발매와 함께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약값 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약값 혜택을 받은 환자는 많지 않았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의 2013년 회계연도 사업 및 재무현황을 보면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0명의 환자가 564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부터 신규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에 현재 10명 미만이 약값 혜택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셀트리온 측은 “약값 지원 절차가 까다로와 신청 환자가 많지 않았다”면서 “추가로 지원 대상을 접수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공정거래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고육책이다. ‘레미케이드’라는 경쟁약물이 팔리는 상황에서 제약사가 환자에 약값을 직접 지원하면 부당고객유인행위로 지목받을 수 있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2002년부터 환자들에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약값의 일부를 지원했지만 2013년 글리벡의 특허만료로 복제약 제품들이 발매되면서 약값 지원을 중단했다.
셀트리온이 직접 설립한 셀트리온복지재단을 통해 약값을 지원하면 공정거래법령 위반 소지는 더욱 커진다. 셀트리온이 신규 환자 지원을 중단한 이유다.
국내에서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와 가격이 비슷한 이유는 레미케이드 약가가 해외보다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복제약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을 30% 인하하는 국내 약가제도에 따라 레미케이드의 보험약가는 종전 55만7732원에서 30%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약값 지원 중단으로 국내 환자들은 램시마를 레미케이드와 유사한 가격으로 복용하게 됐다. 해외에서는 램시마가 레미케이드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된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셀트리온의 약속이 무색해진 셈이다. 램시마는 지난해 91억원어치 팔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레미케이드가 57만원에 달해 램시마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팔 수 있다”면서 “램시마의 국내 가격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추가 약가인하를 검토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