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 커뮤니티 등에서는 KT&G를 비롯한 담배 제조사들의 새로운 담배 발주를 거부하자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가 보장됐던 담배 판매 마진이 올 들어 세금 인상과 함께 최소 7.5%대까지 낮아진 것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이다.
KT&G 영업직원들이 이례적으로 신상품에 대한 시설물 설치비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소매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외산 담배들의 잇따른 가격 인하 역시 KT&G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동안 KT&G의 주요 담배들보다 200원 비쌌던 ‘말보로’와 ‘던힐’ 등 인기 외산 담배들의 가격이 4500원으로 동일해짐에 따라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게다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는 담배 ‘보그’의 가격을 3500원으로 제공하며 KT&G를 압박하기도 했다.
세금 인상에 따른 담배 판매 감소 등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꺼내 들었던 면세점 담뱃값 인상 카드는 제대로 써 보지도 못했다. 흡연자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르면서 담뱃값 인상 검토를 일단 중단한 상황이다.
편의점 점주를 비롯한 소매점주들의 불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마진율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담뱃값 인상에 따라 절대적인 마진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담배 가격이 오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월 마진 등을 숫자로 보고 나면 점주들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