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70% "본격 경기회복은 내년부터"

산업연구원, 466개 제조업체 대상 설문조사
"하반기 경기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
  • 등록 2013-11-06 오후 12:00:00

    수정 2013-11-0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내 제조업체의 약 70%가 내년 본격적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크게 우려하는 요소로는 내수 부진이 꼽혔다.

산업연구원(KIET)은 6일 국내 466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최근의 경기상황 및 경기회복 전망, 그리고 주요 위험요인들과 정책 수요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현재 경기가 이미 회복중이거나 연말까지 회복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12.6%)이 오는 2015년 이후에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15.9%)보다 적어 국내 기업들이 실제로 경기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들은 또 올 하반기 경기에 대해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반기 매출 변화를 상반기와 비교한 결과 모든 업종에서 100 이상을 기록했다. 수치가 0에 가까우면 크게 감소한 것이며, 100이면 비슷, 200이면 크게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제조업 전체(104)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들이 100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치면서 경기의 개선 정도는 비교적 완만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3)의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전자(108)와 정밀기기(106) 등 정보기술(IT)관련 업종들의 실적 기대감이 부각된 반면 섬유(100)와 조선(100)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102)의 개선 속도가 대기업(114)보다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기업들은 현재의 가장 큰 애로사항과 향후 6개월간의 가장 큰 현안으로 모두 내수 부진을 지목했다. 다만 반도체와 조선 등 내수 비중이 낮은 업종들은 채산성 악화의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향후 6개월간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요인은 내수 부진 외에도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환율 변동 등이 꼽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들이 주로 대외 요인을 상대적으로 많이 지목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비롯한 대내 요인들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에 대한 요구 측면에서도 내수 부양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 지원과 자금조달 지원, 물가 안정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학에서 수출 촉진 지원을, 나머지 대다수 업종들은 내수 경기 부양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응답 비중에서 수출 촉진 지원보다는 내수 부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내수 부양을 가장 많이 응답한 반면, 수출 촉진 지원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많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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