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이전 세종시 ‘급등’ 과천시 ‘하락’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청사 이전이 본격화한 세종시였다. 세종시는 올해 공시지가가 무려 21.54%나 상승했다. 세종시 출범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토지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 땅값 역시 5.98%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청사 이전으로 불똥이 튄 곳은 정부과천청사가 위치한 경기 과천지역이다. 과천시는 올해 공시지가가 0.38% 하락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행정도시로서의 ‘과천시대’가 저물면서 부동산 시장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재개발 사업 등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 중구(-0.35%)와 경기 고양 덕양구(-0.25%) 등이 많이 내렸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전국 평균(2.7%)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144곳이었다. 세종시를 비롯해 경북 울릉(16.64%), 경남 거제(14.18%), 경북 예천(12.84%), 울산 동구(12.64%) 등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독도는 우리땅…3.3㎡당 148만5000원
경북 울릉군은 울릉도·독도의 입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기반시설 증설 및 지속적인 토지개량으로 올해 공시지가가 크게 뛰었다. 접안시설이 있는 독도리 27의 공시지가는 ㎡당 45만원으로 전년대비 134% 상승했고 주거시설이 있는 독도리 30-2는 전년대비 71% 상승한 ㎡당 33만원으로 책정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89%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1.49%)와 인천(1.06%)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서울은 외곽지역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된 점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등 개발사업 지연, 2기 지하철 공사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지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2번지의 ‘네이처 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의 부속토지로 2005년부터 9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토지는 ㎡당 7000만원으로 지난해(㎡당 6500만원)에 비해 7.7% 상승했다. 최저가 표준지는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소재 임야로 지난해와 동일한 ㎡당 13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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