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화장까지 한 북한 정권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맹비난 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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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아무 동의 없이 화장까지 된 것으로 보도 되고 있다”며 “북한의 야만적 행태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는 해상을 표류하던 중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A씨는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을 표류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은 북측이 코로나19(COVID-19) 방역 차원에서 A씨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잠정 파악했지만 정확한 경위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 사건임에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굉장히 답답하다”며 “그간 홍보한 핫라인 등 소통채널은 허구였나 묻고 싶다. 정부가 북한에 대한 당당한 태도 갖고 조치를 취해야 하고, 사건 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변함없이 위협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박왕자씨 사건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것 없다. 핵과 미사일은 더 고도화됐고 인권문제도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 선언을 운운했다”며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도 지적했다. 이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해 어떤 보장을 갖고 종전 선언하는 것인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상주의에서 벗어나 남북관계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