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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에는 이날 현대차의 프레스 컨퍼런스 전부터 약 8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제네시스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간 정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시작을 뜻 한다”며 “‘인간 중심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자동차의 기술과 자원, 쌓아온 노하우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전용 플랫폼, 파워트레인 그리고 신기술들을 적용하여 ‘럭셔리’에 대해 타협 없는 헌신을 고객 여러분들께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의 발표에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주도권 경쟁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는 자신감과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한 후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제네시스 G90’의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해 소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90 5000대, G80 2만5000대를 합쳐 연간 3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6개 라인업(G90, G80, G70, 중대형 SUV GX80, GX70 등)이 갖춰지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로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정 부회장은 컨퍼런스 후 기자들과 만나 “연도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중국도 저희가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과 한국이 FTA라도 자동차 무관세가 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좋을지 내부적으로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도 중요 시장이라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제네시스 발표 2시간여 전에 전시장에 도착, 1시간 30분에 걸쳐 임원들과 모터쇼장을 구석구석 돌면서 다른 20여개 업체들의 신차를 꼼꼼히 살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한 만큼 렉서스 등 고급차 브랜드를 유심히 살폈으며 직접 차에 탑승하거나 차 내부를 자세히 둘러보고는 임원들과 디자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평소 기아자동차 모하비를 타는 등 SUV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이날 각 전시장에서 SUV로 곧바로 직행할 정도로 유난히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 목표를 낮춰잡고 ‘질적 성장’에 치중키로 한 의미에 대해선 “차에 들어가는 재료비나 원가 측면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품질에 영향이 가지 않는 쪽에서 세이브할 수 있는 것은 세이브할 것”이라며 “회사에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일할 때 효율적인 문화로 일할 수 있게, 사람으로 이야기하면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 추가 신설 여부는 “중국, 멕시코 외에 뚜렷하게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든지 그런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기업이 합종 연횡하면서 신기술 찾기에 나서는 데 대해선 “저희는 어느 회사하고도 항상 오픈이고 열려 있다. 기회가 되면 당연히 협력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이야기하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타트업 회사도 좋은 곳이 많으므로 같이 협력해서 좋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수입차의 공세로 내수 점유율이 줄어드는 데 대해선 “이걸 오히려 기회로 삼아서 고객 입맛에 맞게 우리가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며 “겸손하게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우리가 개선되면 우리가 얻는 무형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