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매출·주가 ‘好好’..이케아 덕?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등 주가·매출 상승
이케아 韓 진출이 호재? 가구업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 가능성
  • 등록 2014-09-24 오전 11:16:58

    수정 2014-09-24 오후 2:52:45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호실적을 올리고 있다. 주가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1년 새 3~7배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출이 역설적으로 브랜드 가구사들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의 주가는 지난해 1월 대비 많게는 6배에서 적게는 3배 넘게 올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샘(009240)이다. 한샘은 지난 8월 주가가 10만원 대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초 1만8000원 가량이던 한샘은 23일 종가가 10만9000원까지 뛰어올랐다.

현대리바트(079430)도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5700원에서 4만800원으로 크게 뛰었다. 에넥스(011090) 역시 519원에서 1550원으로 3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퍼시스(016800)도 2만5650원에서 3만3250원으로 올라 완만하지만 주가 상승세 흐름에 동참했다.

매출 상승폭 역시 크다. 지난 한 해 가구업체 4곳이 올린 매출은 2조120억원 가량인데 올해는 이보다 매출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한샘은 올해 상반기에만 615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 4438억원의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3억원에 훌쩍 앞선다.

현대리바트도 상반기 매출이 3452억원으로 지난해(2812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에넥스(1279억원>1158억원)와 퍼시스(1121억원>1048억원)도 모두 지난해보다 나은 매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해 커진 매출만큼 내실도 다졌다.

가구업계의 이같은 호실적은 가구공룡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부상했던 위기론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 2011년 12월 이케아의 한국 진출 선언 이후 가구업계가 사업 내실화 다변화 노력을 꾀하며 얻은 결과다.
이케아가 주로 가정용 가구나 소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B2B 사업의 비중이 큰 국내 대형 가구업계가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샘은 전체 매출에서 인테리어 및 주방가구 매출이 전체의 75%에 달하고 현대리바트도 특판용 가구와 B2B 자재유통 매출 비중이 전체의 54%에 육박한다.

B2B 시장에서 건재한 국내 대형 브랜드 가구사들이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발맞춰 대형 플래그숍을 마련하는 등 적절한 대처에 나서면서 매출 상승으로 연결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상륙으로 브랜드 가구가 더욱 성장할 여지가 있다”며 “오히려 70%에 이르는 중소 가구업체들이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케아는 올해 연말에 경기도 광명에 국내 1호점에 이어 고양시에 2호점을 내기 위해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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