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파산을 면하는 대신 부활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법정관리란 극약 처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법정관리로 넘어간 이후 엘피다가 어떠한 방식으로 재기에 나설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엘피다는 총 3581억엔 차입금을 갚아야 하며 당장 오는 4월까지는 920억엔을 상환해야 하며 실질적인 보유 현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결국 정부 및 채권단과 채무상환 협상에 실패한 엘피다는 자력으로 생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법정관리란 마지막 카드를 선택했다.
엘피다 경영진도 사업 의지를 꺾은 게 아니다. 27일(현지시간)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신속한 사업 재건을 위해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경영을 계속하고, 경영진이 하나로 뭉쳐 회사를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회사갱생법을 신청하면 기존 경영진은 퇴임한다. 하지만 엘피다는 주요 채권단 동의를 얻어 사카모토 사장 등이 연임키로 했다. 사카모토 사장은 외부 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 등의 방법으로 재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이 엘피다와 유리한 제휴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한때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도시바도 엘피다의 유력한 제휴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바는 엘피다에 대한 자금 지원 제공 조건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언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램 업계 환경이 어려운 만큼 엘피다가 부활하기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도시바가 주요 제휴 업체가 되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 관련기사 ◀
☞삼성 슬레이트PC, 호주 교육용시장 진출
☞`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 고문, 소송전 참여안할듯
☞日 엘피다의 `침몰`, 韓 반도체 업체에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