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감소에 신공정인 구리배선을 적용했으나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적자 규모는 2000억원 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수치도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LCD패널 가격 하락과 TV용 패널 출하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저조로 적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LCD 실적 부진 전망..패널가격 하락 및 출하량 감소 영향
작년 4분기 LCD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1% 급감한 1000억원. 올 1분기에도 실적 부진 기조가 이어지면서 급기야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의 A 애널리스트는 "2000억원 대 이상의 적자를 예상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B 애널리스트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니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 약세와 출하량 감소 때문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주력 제품인 46인치 LCD TV용 패널의 가격은 2월 현재 3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447달러에 비해 25% 하락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 탓에 올 1분기 본격 가동하기로 했던 8세대 2-2 신규 LCD라인도 양산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리배선 수율 문제 제기도
업계에서는 작년 말 삼성전자가 일부 LCD생산라인에 처음으로 도입한 구리 공정에서 수율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구리공정에는 배선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식각(Etching, 불필요한 부분을 부식시켜 제거하는 기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각 용매제로는 과수계(H2O2) 또는 비과수계가 사용된다.
과수계 용매제는 열에 민감하고 취급이 어려운 대신, 여러 번 사용해도 동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과수계 용매제를 사용하고 있다. 비과수계 용매제는 취급이 간편하나 고른 품질 확보가 어렵고, 교체주기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난이도 기술인 과수계 용매제 취급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비과수계 용매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본격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지적했다.
구리 배선에 대해 회사 측은 "비과수계 용매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신공정 적용 초기 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수율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는 90% 이상의 수율을 보이며 공정 안정화를 이뤘다"고 해명했다.
신규 라인 가동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8세대 2-2 라인은 올 초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7만매 캐퍼 풀(Full) 가동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편광방식인 FPR 3D 패널 마케팅에 본격 나서면서 소니 등 TV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의 셔터글라스 3D 방식은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세계 주요 TV 셋트업체들이 채택한 가장 상용화가 많이 된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의 요구에 더욱 최적화된 3D 기술로 고객 만족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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