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달러예금 적극 유치" 지시한 까닭은

어윤대 회장 단기외채 줄이는 묘수로 달러예금 확보 강조
국민은행 외화예금 신상품 출시..개인·기업 동시 공략
원화예금대비 낮은 금리·환리스크 등 걸림돌 해소 과제
  • 등록 2010-08-26 오후 1:56:54

    수정 2010-08-26 오후 1:56:54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국민은행이 최근 외화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달러자산(달러예금)을 충분히 확보해 단기 외화차입금을 최대한 줄이고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어 회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글로벌 위기 때마다 국내 은행들의 단기차입금이 빠져나가면서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며 "국내에 있는 외화자금을 충분히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달러예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지금처럼 해외에서 비싸게 달러를 빌려오지 않도록 국내에 있는 달러 자금을 충분히 활용하자는 취지다. 특히 단기 외화차입금이 국제신용평가사들의 국내 은행 건전성 평가 때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예금을 통한 단기외채 축소를 강조하고 있는 배경이다.
 
즉, 국내의 달러자금을 활용해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금을 최대한 줄이고 ▲더 나아가 은행이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싸게 확보하면 자금운용을 해외로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시 고질적인 병폐인 극심한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어 회장의 논리다.    
 
원론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도 대체로 회장의 계획대로 은행들이 외화유동성을 갖게 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적어도 나쁠 것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위기때 달러단기차입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수출증가 등으로 외화예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에서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미 기업들은 상당한 양의 달러를 갖고 있고 개인들도 유학자금 등의 용도로 장롱 속에 혹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하는 식으로 달러 공급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직후 외화예금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정책적으로 외화예금 확대로 방향을 잡고 추진중이다.
 
이달초에는 외화예금 신상품인 'KB WISE 외화정기예금`을 선보였다. 1, 3, 6개월 회전주기별로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복리로 운용해 가입자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장기로 가입하면 가산금리로 보상을 해주고, 중도해지 때도 금리 회전주기만 지나면 정상금리를 주는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금리도 1개월짜리의 경우 현재 0.4% 수준에 불과하나 기간별로 0.05~0.2%포인트까지 더 얹어주고 있다. 조만간 수출입기업을 위한 고금리 외화예금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개인과 기업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국민은행의 노력으로 지난 6월말 18억8000만달러에 그쳤던 외화예금은 8월25일 현재 24억20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두달도 채 안돼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외화예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여전히 원화예금과 비교해 금리경쟁력이 떨어지고, 특정한 고객군에 한정된 상품이어서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외화예금은 원화예금의 3~4% 수준에 불과하고 다른 은행 역시 평균 3%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달러값이 떨어질 것(원화절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달러자산을 갖고 있을 유인이 없고 가입자가 환리스크도 안고 가야 한다.
 
이에 대해 어 회장은 "단기적으론 쉽지 않은 문제지만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고 컬처(문화)와 패러다임을 바꾸면 요원하지 않다"며 "임기내 그렇게(달러예금 확보로 단기외채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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