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집이 무슨 죄?" 박대성 신상공개에 프랜차이즈 '날벼락'

박대성 운영하던 찜닭집에 '별점 테러' 이어져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 "책임감 느낀다" 입장문
  • 등록 2024-10-01 오전 11:32:35

    수정 2024-10-01 오전 11:49:0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면식도 없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대성(30)의 신상공개가 공개되자 그가 운영하던 찜닭집 프랜차이즈 본사에 불똥이 튀었다. 이 프랜차이즈 대표는 본사 홈페이지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입장문까지 올렸다.

순천 칼부림 피의자 박대성(왼쪽)과 그가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찜닭집 입장문. (사진=전남경찰청/찜닭프랜차이즈 홈페이지 캡처)
1일 A찜닭 프랜차이즈 본사 웹사이트는 대표이사 배모씨 명의의 사과문이 올라와 있다. 배 대표는 지난 26일 벌어진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고 했다.

이어 ”본 사건은 점주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졌다“며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병원 인근에서 길을 지나던 B양(17)을 약 800m 가량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흉기를 버리고 달아난 박대성은 거리를 배회하다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B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왔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아버지는 딸과 마지막 통화에서 ”밤길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대성은 영업난으로 두 달 전부터 운영하던 배달음식점을 휴업한 상태에서 매일 가게에서 술을 마셨고, 사건 당일에도 술을 마시고 자신의 가게에서 흉기를 들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대성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운영하던 찜닭집을 찾아내고 ‘별점 테러’도 이어졌다. 이 찜닭집 프랜차이즈 본사 홈페이지는 지난달 30일 하루동안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로 방문자가 급증했고, 결국 대표 명의의 입장문까지 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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