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그동안 보수적인 정책 성향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태양광 시장이 더디게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필요한 패널 가격이 급락한데다 영국이 태양광 시장 지원정책을 적극 내놓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변 유럽 국가 태양광 시장이 보조금 축소와 과도한 경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영국 태양광 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0년 100MW(메가와트)도 안 됐던 영국 태양광 발전량은 최근 3.2~4GW(기가와트)로 32~40배 넘게 증가했다.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솔라버즈 프로젝트는 올해 영국이 독일을 제치고 유럽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수요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의 친(親) 태양광 정책이 올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앞세워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지만 경기 둔화와 맞물려 보조금 등 정부 지원 정책이 줄어 시장이 위축됐다.
스페인은 2012년 신규 태양광 발전소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고 이탈리아도 지난해 7월 보조금 지급을 종료했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독일은 지원금을 축소했다.
반면 영국은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해 2020년까지 규모와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또 자국 발전사업자들에게 전력의 일정 비율을 태양광 에너지와 같은 청정에너지로 생산할 것으로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