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문창극, 안대희보다 더한 인사참사”

  • 등록 2014-06-12 오전 10:45:47

    수정 2014-06-12 오전 10:45:4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12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과거 교회강연과 관련 “안대희보다 더한 인사참사”라며 “청문회까지 갈 것도 없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지명 철회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문 후보자의 발언은 경악할만한 수준의 패륜적 국가관을 보여줬고, 총리 후보자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믿기조차 어려운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며 “이런 친일사대적인 사람에게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문 후보자는 고인이 된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시정잡배 수준으로 금도를 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무엇보다 ‘무상급식’을 북한의 배급제로 매도하고, 세 모녀의 비극적 자살을 ‘정신적’ 원인으로 치부하는 그의 극보수적 관점은 사회통합적 측면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명존중의 정치로서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 국민적 합의사항인데, 대통령의 총리 인사는 이런 합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우리가 안대희보다 문창극 후보자 내정을 더한 인사 참사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며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라고도 했다.

문 후보자는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또다른 강연에서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제주도에서 4·3 폭동사태라는게 있어 가지고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어요”라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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