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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해 은거한 곳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안성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금수원(안성교회) 정문 앞.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구원파 신도 1500여명은 혹시 모를 검찰과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일주일째 경계를 서고 있다.
2m 높이의 철문인 정문 안쪽에는 신도 700여명이 찬송가를 부르며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다. 금수원을 둘러싼 외벽과 내부에서도 신도 700여명이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순찰을 도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0여명의 건장한 청년부 남자 신도들은 외부에서 합류하는 신도들을 확인한 뒤 철문 안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이날 구원파 측은 금수원 안으로 기자단을 초청해 금수원내 유기농 농장과 양어장, 축산시설, 유 전 회장이 사진촬영 작업을 하던 스튜디오 건물 외부 등에 대한 취재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허용했다. 폐쇄적인 종교단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교인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종교시설 등에 대한 접근은 금지됐다.
또 이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냐 아니냐 말들이 많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유 전 회장은 교주도 교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구원파 내부에서도 신도들간에 농성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어머니회는 “유 전 회장과 구원파가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데 농성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반면 교회 본부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은거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유 전 회장을 믿고 종교탄압을 하는 검찰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금수원 주변에 추적팀 30여명을 잠복시킨데 이어 금수원 주변의 차량 검문검색 등 감시활동을 강화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차에 숨어 금수원을 빠져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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