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초읽기’…삼엄한 경비 속 신속표결될 듯

  • 등록 2013-09-04 오후 12:50:34

    수정 2013-09-04 오후 1:33:2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히 통과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미 체포동의안 처리로 방향을 정하고 이와 관련된 과정을 논의하는 수순으로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당론으로 결정할 것인지, 자유투표로 결정할 것인지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 돌입했다. 민주당 의총장 앞에는 통합진보당 김선동·김미희·김재연·이상규 의원이 체포동의안 무효처리를 호소하며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의례적인 미소를 지은 채 별다른 말 없이 유인물을 받고 악수했다. 몇몇 의원들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말을 던지거나 무언으로 유인물을 거부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의총이 시작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적을 위해서 대한민국과 싸우겠다는 자들은 바로 우리와 우리 자식들에게 등 뒤에서 비수를 꽂겠다는 세력이다. 용서할 수 없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오늘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처리 방침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 개회 직후 정부측 황교안 법무장관의 설명, 이석기 의원의 신상발언, 일부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등을 마친 후 무기명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본회의장은 국회선진화법으로 몸싸움이나 회의장 진입 방해 등이 불가능하고, 필리버스터 요건도 되는 않는 상황에서 비교적 큰 잡음없이 신속하게 무기명투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회는 혹시 모를 물리적 사태를 대비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현재 국회에는 38대의 중대 2000명 이상의 경찰력이 국회 경내를 비롯한 주변에 배치했으며 국회를 출입하는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하는 등 출입 역시 통제한 상태이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택시 역시 국회 정문부터 통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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