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관계자는 5일 "성수기를 맞아 빠르면 이달 중으로 TV 등 국내 제품의 가격을 소폭 인상할 것"이라면서 "인상 폭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품목에 따라 3~5% 수준에서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는 TV를 비롯해 김치냉장고 등 일부 생활가전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에 따라 LG전자 제품 중 최고가에 속하는 3D TV의 경우 최소 15만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은 결혼과 이사 시즌이 몰려 있는 `가을 성수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도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1% ▲2분기 1.1% 등으로 가까스로 1%를 넘기는데 그쳤다. 게다가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렸던 AE(에어 컨디셔닝 & 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의 경우 에어컨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LG전자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은 이 같은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해외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둔 채, 국내 제품의 가격만 올리는 것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한 수익률을 끌어 올리려는 의지로 여겨진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TV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삼성전자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번 가격 인상을 토대로 1%대에 그친 영업이익률을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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