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제품가격 최대 5% 인상 추진

원재료 가격 상승.. 수익성에 큰 부담느껴
하반기 저조한 수익률 만회하기 위한 포석
  • 등록 2011-09-05 오후 2:44:46

    수정 2011-09-05 오후 3:05:5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TV 등 주요 제품의 국내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폭은 3~5% 수준으로, 300만원을 호가하는 3D TV의 경우 15만원 이상 오를 전망이다.

LG전자(066570) 관계자는 5일 "성수기를 맞아 빠르면 이달 중으로 TV 등 국내 제품의 가격을 소폭 인상할 것"이라면서 "인상 폭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품목에 따라 3~5% 수준에서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는 TV를 비롯해 김치냉장고 등 일부 생활가전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에 따라 LG전자 제품 중 최고가에 속하는 3D TV의 경우 최소 15만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은 결혼과 이사 시즌이 몰려 있는 `가을 성수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도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에선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더 악화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1% ▲2분기 1.1% 등으로 가까스로 1%를 넘기는데 그쳤다.    게다가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렸던 AE(에어 컨디셔닝 & 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의 경우 에어컨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LG전자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은 이 같은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해외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둔 채, 국내 제품의 가격만 올리는 것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한 수익률을 끌어 올리려는 의지로 여겨진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TV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삼성전자와 자웅을 겨루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번 가격 인상을 토대로 1%대에 그친 영업이익률을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TV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인상 시기나 폭 등에 있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IFA2011]3D에 `올인`한 LG전자 ☞LG전자, 세계 최대 72인치 `풀LED 3D TV` 출시 ☞[IFA2011]LG전자 사장 "세탁기·냉장고 유럽서 1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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