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통 번호이동 최고치..`스마트폰 가입자 쟁탈전`

번호이동 94만1234건..전월비 35% 증가
  • 등록 2011-06-01 오전 11:49:12

    수정 2011-06-01 오전 11:49:1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며 통신사들이 그동안 비축했던 마케팅비를 아낌없이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은 2월부터 3월까지 세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5월의 `대전`을 앞둔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2` 등 전략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통신3사끼리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5월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 총수는 전월 대비 35% 증가한 94만123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자수와 각 통신사간 이동자수가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다.

통신사별로 살펴 보면, SK텔레콤(017670)은 5월 번호이동(다른 통신사에서 가입자 유치) 37만8429건을 기록했다. 4월보다 34.5% 증가한 수치다. KT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를 바꾼 건수는 25만3696건(전월비 40.7% 증가)이었으며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바꾼 건수는 12만4733건(전월비 23.4% 증가)이었다.

KT(030200)는 전월보다 40.1% 증가한 33만9363건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 이동한 건수는 25만2292건(전월비 42.5% 증가)이었으며, LG유플러스에서 옮겨온 건수는 8만7071건(전월비 33.6% 증가)이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전달보다 30.1% 증가한 22만3442건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 옮긴 건수는 12만7941건, KT에서 옮긴 건수는 9만5501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27.8%, 33.3%씩 늘었다.

통신사들은 4월 말부터 쏟아져 나온 새 스마트폰을 앞다투어 출시하며 강력한 마케팅을 펼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는 출시 한달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LG전자 `옵티머스 블랙`, 팬택 `베가 레이서`, HTC `센세이션` 등이 이용자들을 유혹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 사용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올초 번호이동이 감소세를 보였는데, 5월 가정의 달 성수기를 맞아 가입자 유치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였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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