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휴장 기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코스피 시장에 뒤늦게 반영된 결과다.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지난주 미국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ISM서비스업의 악화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고위인사들의 물가 우려 등으로 3.6% 및 3.3% 급락했다.
예고된 하락이었던 만큼 코스피의 낙폭에 비해 시장 분위기는 침착한 편이었다. 지지선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우세해 거래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55.90포인트, 3.29% 내린 1640.6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매도에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치면서 장중한때 163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1640선은 지켜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주 뉴욕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거시지표 악화 등이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면서 코스피 역시 기존 저점을 깨고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대한 확인과정, 바닥 확인과정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하락이 국내증시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지만, 추격매도는 실익이 크지 않다"면서 "분할매수 관점에서 저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지수하락 영향으로 증권주가 4.66% 내려 낙폭이 컸다. 보험과 은행주도 각각 4.52% 및 4.33% 내렸고 건설주도 4.26% 떨어졌다.
국민은행(060000)은 6% 넘게 급락, 신한지주에게 시가총액 5위자리를 내줬다. 조선주 대표격인 현대중공업(009540)이 4.30% 하락하고 철강주 맏형인 포스코도 4.58% 떨어지는 등 중국 관련주의 움직임도 좋지 않다.
다만 하이닉스(000660)는 급락장에서도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쳐 선방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D램 반도체경기가 공급과잉의 부작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투자주체별로 지수 하락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으로 이틀째 순매도했다. 기관은 장막판 연기금 매수세로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도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3000억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오른 종목은 175개였고 내린 종목은 636개였다. 나머지 61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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