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회장의 직접적인 사인은 ‘신부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신장 기능에 문제를 초래하는 신부전으로 인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6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6년여간 병상에 있었다. 그는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에 전념했으나, 신장 기능이 급속히 나빠져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신부전’은 신장 기능 이상으로 혈액 속의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는 병이다. 발병 시 외관상 드러나는 증세가 없어 조기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전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전신 질환인 당뇨,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당뇨병 관리가 필수적이며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하고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소염 진통제 같은 약물을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 ‘CES2010’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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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손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기 전까지 환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에는 잦은 폐 질환으로 고생했다. 1999년에는 폐 부근의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유증으로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 증상을 앓기도 했다.
이후에도 폐렴과 호흡기 질환 등으로 입·퇴원을 반복해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 일가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다.
삼성 측은 아직 이 회장의 직접적인 사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장례는 4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내에 삼성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