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시총 1.28조에 상장… 대한항공 이어 업계 2위

장외거래 인기… 1조 못 미치는 아시아나항공 제쳐
  • 등록 2015-11-06 오전 10:47:44

    수정 2015-11-06 오전 10:47:44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LCC(Low Coat Carrier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 코스피(KOSPI)상장식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이날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최규남 (주)제주항공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설립 10년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089590)이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따돌리고 민간 항공업계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상장 전부터 희망밴드를 초과하는 공모가로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안착, LCC 열풍을 이끌 전망이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제주항공은 4만9500원에 시초가를 확정하고 상장했다. 오전 10시 33분 현재 주가는 3.33% 하락한 4만7850원이지만 공모가(3만원)를 60%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달 21~22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378.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공모가 3만원은 희망밴드인 2만3000~2만8000원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740곳 중 1곳을 뺀 739곳이 공모 희망가 상단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28~29일 실시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7조3996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한 회사 시가총액은 1조2824억원이다. 9조원 이상이지만 군수 분야가 많은 한국항공우주(047810)를 제외하면 대한항공(003490)(약 2조2600억원)에 이어 둘째로 많은 수준이다.

상장 전부터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이 얼마가 될지는 금융투자업계 관심사였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예상 시가총액은 약 7772억원으로 9600억~9800억원을 오가는 아시아나항공에 못 미쳤다. 하지만 장외 거래에서 수요가 몰릴 경우 이를 넘어서는 수준에 상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NG 20대를 통해 국내선 4개, 국제선 26개 등 총 3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국내 LCC 업체 중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시장 점유율 1위다.

매출액은 2012년 3412억원에서 2013년 4323억원, 지난해 5106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2년 각각 22억원, 53억원에서 지난해 292억원, 32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868억원이며 영업이익(307억원)과 당기순이익(323억원)은 지난해 수준을 넘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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