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표면적 이유는 삼성증권 삼성타운법인지점이 주최한 포럼 참석이다. 삼성증권이 CFO로서 들으면 도움될 만한 `IT-의료융합`을 주제로 강연 자리를 마련한 것. 하지만 이들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증권사를 새로운 투자 파트너로 삼기 위해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증권사에서 찾아왔다면 등부터 돌렸던 기업들이 최근 급변하기 시작했다. 기업 내 CFO가 직접 나서서 증권사가 제시한 투자상품을 연구할 정도다.
기업 내 현금은 수 백억원 수 천억원씩 쌓여가는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할 능력이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외부 투자컨설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법인이라 할지라도 1년 정기예금금리가 4% 이하로 떨어지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져 걱정한다"면서 "요즘 기업들은 저위험이면서도 적어도 5∼6%대의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이런 기업자금 운용 변화기에 새로운 투자 대안을 들고 뛰어든 것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기업 니즈에 맞는 투자상품을 개발해 영업 중이다. 특히 최근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품은 위안화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이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막기 위해 수입물가 관리차원에서 위안화 절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 시작됐다. 만기 1년에 원금보장형으로, 만기에 위안화 절상률이 1% 이상이면 연 6%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이 팀장은 "한때 개인투자자들에게 유행했던 펀드 열풍처럼 현재 기업 보유현금을 대상으로 한 법인영업이 고조될 분위기"라면서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증권사 방문을 꺼렸던 기업들도 요즘은 무슨 투자상품이 있는지 먼저 문의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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