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슨이 게임개발사 엔도어즈와 게임하이(041140)를 차례로 인수한데 이어 엔씨소프트(036570)가 캐주얼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레이를 품에 안았다.
NHN(035420) 한게임도 중견 개발사 조이맥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등 이른바 `빅3` 게임사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엔씨·넥슨·한게임 `빅3` 중심 합종연횡
11일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개발사 넥스트플레이 지분 65%를 확보하면서 이 회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넥스트플레이는 캐주얼게임 `명가(名家)` 넥슨 일부 개발자들이 모여 지난 2003년 설립한 곳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바람의 나라` 주요 개발진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도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엔도어즈는 대표작 MMORPG `아틀란티카`로 지난 200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개발력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NHN 한게임도 코스닥 상장 업체이자 개발사 조이맥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A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이맥스는 NHN과 최근 대주주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이맥스는 MMORPG `실크로드 온라인`으로 국내 보다 해외에 널리 알려진 게임사다. 현재까지 전세계 회원 2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NHN 한게임이 조이맥스를 인수하게 되면 주력 웹보드게임에서 MMORPG로 장르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외부 개발사 인수로 게임장르 확대..해외시장 공략 준비도
주요 게임사들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것은 특정 장르에 편중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들 `빅3` 게임사들은 자체 게임포털을 운영하고 있으나 게임 장르가 일부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즉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MMORPG에, 넥슨은 저연령대층이 즐겨하는 캐주얼게임에, 한게임은 고스톱·포카 등 웹보드게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게임포털을 통해 온라인게임 운영과 퍼블리싱 능력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발 능력은 여전히 미흡하다.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에는 개발 기간과 비용, 흥행 리스크 등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때문에 자체 개발보다 게임 개발력을 겸비하고 고수익을 내는 게임을 가진 중견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요즘 게이머들은 하나의 게임만 즐기지 않고 여러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게임 인구가 넓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공해야 하고 특히 해외 사업을 위해서도 여러 종류의 장르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게임사들이 게임 라인업을 확보해 성장하기 위해선 자체 개발만으론 어렵다"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 개발력까지 겸비한 회사를 끌어 안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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