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 탐사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은 원자력전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이 힘을 모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3일
LG이노텍(011070)과 우주·국방 분야 원자력전지용 열전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 한국원자력연구원과 LG이노텍이 원자력전지용 열전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
|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력전지의 핵심 부품인 열전소자 국산화를 위한 독자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열전소자는 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로 세라믹으로 이뤄진 절연기판과 전극, P형과 N형의 열전소재로 구성된다.
원자력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의 붕괴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이다. 태양, 바람 등 외부 동력원이 필요 없어 극저온, 고온 등의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원자력연은 지난 2022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원자력전지 개발에 성공하고, 성능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전지에서 열을 전기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인 열전소자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열전소재는 100% 수입하고 있어 국산화가 필요했다.
원자력연과 LG이노텍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력전지용 열전소자 설계·공정·평가 기술 개발 △열전소자용 열전소재 설계·합성·가공 업무 등에 협력해 열전소자를 국산화할 방침이다.
원자력연은 고출력 열전소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LG이노텍은 열전소자에 사용되는 고효율 에너지 변환 열전소재 개발과 국내 공급망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영욱 원자역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민간 우주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과 적극 협력해 원자력전지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우리나라가 국제 우주개발 협력을 주도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