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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79% 하락한 197.36달러(약 26만5900원)에 마감했다. 주당 200달러(약 27만원) 선이 깨진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5개월 만이다.
테슬라 주가 급락은 파나소닉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6~9월)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전분기 대비 60% 줄였다고 밝힌 여파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50억엔(약 1조2200억원)에서 1150억엔(1조38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예상하고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고금리가 전기차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투자를 연기했다. 폭스바겐도 지난주 전기차 주문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널모터스(GM)와 노동 계약 협상을 잠정 타결한 것도 테슬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자동차업계 사상 처음으로 대형 3사 동시 파업을 이끈 UAW의 파업이 6주 만에 막을 내릴 전망이어서 테슬라의 반사이익도 사라지게 됐다.
향후 테슬라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150달러(약 20만원)로 제시했다. 그는 “2024 회계연도 테슬라의 이익이 줄고 판매량도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테슬라 차량 인도 대수를 215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시장 전망치 230만대보다 7% 하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