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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과 4월(47만6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월(4개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감소 폭은 4월에 비해 다소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지만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조업은 예외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어든 건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서비스업이 일부 나아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고용은 대면 접촉이 줄면서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지만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는 등 상황이 개선되며 감소 폭이 일부 줄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3월 2만3000명 △4월 4만4000명 △5월 5만7000명씩 줄었다. 2018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내내 감소하던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1·2월에 각각 8000명, 3만4000명 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다시 고꾸라진 셈이다.
정 과장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가 코로나19 이후에 다시 감소했는데 수출입이 제한되면서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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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15세 이상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오른 4.5%였고 실업자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이었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 모두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뀌었던 지난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초기부터 급증했던 일시휴직자 증가 폭은 지난달 주춤했다. 일시휴직자는 질병이나 연가, 교육 등으로 잠시 일을 중단한 사람으로 실제로 일한 시간은 없지만 취업자로 분류된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 대비 68만5000명 늘어난 102만명이었다.
일시휴직자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올 스톱’됐던 노인일자리 사업이 지난달부터 일부 재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 과장은 “중단됐던 노인일자리 사업이 절반 이상 재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고용안정 대책 등을 담은 3차 추경안이 6월 중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되고 신속히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전국민 고용보험,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고용안전망 강화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