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국제사회 압박 고조에 '시리아 난민 수용 확대 시사'

  • 등록 2015-09-09 오전 10:38:34

    수정 2015-09-09 오전 10:38:34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 수용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시리아 난민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자 난민 수용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9일(한국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시리아 난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난민 문제는 어려운 도전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니스트 대변인은 “유럽의 동맹·우방 국가들을 돕기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 등 미국의 매체는 “어니스트 대변인이 언급한 ‘추가적인 조치’는 ‘요르단·터키 등 시리아 주변국 난민캠프에 식량·주택 지원 확대’와 ‘미국 본토로 접근하는 난민 추가 수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리아 난민 문제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세 살배기 시리아 아이가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냉동 트럭에 실린 난민 71명이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서 질식사하는 등 끊임없이 발생하는 난민 밀입국 사고가 미국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시리아 위기가 시작된 이래 40억달러 이상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왔으며 올해 2000여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월 민주당 상원의원 14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소 6만5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자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지만 공화당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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