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기초공천’ 내부비판에 친박 “李, 어느당 중진이냐” 반발

  • 등록 2014-04-09 오전 11:34:56

    수정 2014-04-09 오전 11:34:56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둘러싼 논란이 새누리당 내부 불협화음으로 번졌다. 당내 비주류 중진이 새누리당의 기초공천 강행을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친박계 인사가 공개적으로 ‘어느 당 중진이냐’며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은 도대체 어느 당의 중진인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SNS 정치만 하면서 뒤에서 당의 전열을 흩뜨려 트릴 것이냐”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이 의원이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초공천 논란과 관련,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약속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눈앞의 이익을 택할 것인지, 선거 후의 정치적 혼란을 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선거는 공평하게 치러야 한다. 여당은 공천하고 야당은 무공천하고 치르는 선거는 그 결과가 공평하지 못하다. 피차 공약을 못 지키는 상황에서 야당의 회군은 불가피하다”며 야당의 여론조사·당원투표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에 “여당 내부에서 책임있는 중진이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정말 올바른 방향이 아니며 다시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최경환 원내대표도 사과를 한 마당에 야당도 아니고 여당 중진이 전열을 계속 흐트러뜨리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 의원은 대통령을 친박의 수장으로 격하시키고 야당과 똑같은 주장만 할 것이냐”며 “지방선거라는 전쟁을 앞둔 시점에 왜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지 의도가 궁금하다. 이젠 전열을 가다듬고 국민만을 생각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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