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19일 미국의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업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 화질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자체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서 OLED TV를 공개하긴 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OLED TV를 출시하기도 전에 외부 기관으로부터 미리 성능을 인정받은 셈이다. 아울러 경쟁사인 LG전자가 OLED TV를 먼저 내놓고도 현재까지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 제품이 LG TV보다 뛰어나다는 인상을 풍기게 됐다.
하지만 LG전자는 성능 인증면에서 삼성전자에 한발 뒤지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믿으라는 의미인데 아직 완벽한 모습을 갖추지 않은 제품이 미리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독특한 상황”이라며 “출시 전에 미리 인증을 받은 것은 조급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OLED TV 경쟁에서 뒤지자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뉘앙스다.
권위있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제품 성능에 대해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다 보니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LG전자는 최근 세계 최고의 가전제품 인증기관들로부터 TV 화질 인증을 경쟁적으로 받고 있다. 한 TV 업체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면서 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마케팅을 하다보니 외부 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으려는 경쟁이 부쩍 심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