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에너지 강재 3년 내 점유율 10% 목표

대우인터·성진지오텍 인수, 쉘·GE 협력 등 시장 경쟁력 강화
  • 등록 2012-06-14 오후 12:38:14

    수정 2012-06-14 오후 12:38:14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포스코(005490)가 에너지용 강재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최근 공급과잉의 치킨게임에 들어간 철강시장에서의 고부가가치 신성장 돌파구로 자동차 시장보다는 플랜트 시장 쪽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용 강재 시장이 현재 6000만톤에서 3년 내 8000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목표는 3년 내 시장점유율 10%에 해당하는 800만톤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용 강재란 미국석유협회(API)인증 강재, 해양구조용 강재 등이 있으며 극한 환경에서도 버텨내야 하는 플랜트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신에너지 발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조선업계와 건설사들은 주력사업인 아파트나 선박보다 플랜트 사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포스코는 이같은 수요를 고려해 현재 극저온 보증용 강재, 500MPa(메가파스칼, 압축강도), 새로운 제조공법을 적용한 두께 150mm 이상의 후판 등을 개발 중이며, 고망간 강재 등 원가절감형 신강종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특수강을 통해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단조강, 각종 합금강 등 다양한 제품종을 구성하기도 했다.

포스코측은 대우인터내셔널(047050) 내 에너지강재본부 신설, 2010년 성진지오텍 인수, GE와 다국적 석유 주요 기업인 쉘과의 협력도 해당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이같은 선택은 자동차용 강판보다 플랜트 강재가 시장선점이 가능한 블루오션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강판 시장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맹추격으로 기술격차가 줄고 있다"면서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제철(004020)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포스코는 확장보단 수성 쪽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국내 경쟁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001230)도 에너지용 강재 사업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제철은 극저온 LPG선박 용 TMCP강(온라인 가속 열처리 후판)과 고강도 해양 구조용 API 강재, 황화수소 등 산성도 높은 가스전 개발에 쓰이는 A516耐(견딜 내) Sour재 등을 개발 중이다.

동국제강도 작년에만 후판 26종을 포함해 31종의 신제품과 신 강종을 개발했으며, 올해도 후판 24종 등 총 35종의 신 강종을 추가 개발한다. 페트로 베트남 등 5개 석유 주류 기업에 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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