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상최대 투자한다고?..내용 따져보니

하이닉스 인수대금 3.4조-자체 투자 4조 포함
실제로는 11조 투자..작년보다 10%↑
  • 등록 2012-01-05 오후 3:19:19

    수정 2012-01-05 오후 3:32:35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SK그룹이 올 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9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작년 10조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당초 예상됐던 15조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SK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천명하고 통 큰 계획을 수립했다"며 "공격 투자로 국내외의 위기를 넘는다는 각오"라고 소개했다. 또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 CEO 간담회에서 공격적 투자를 주문해서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SK그룹 투자계획에 아직 인수 도장을 찍지 않은 하이닉스(000660) 인수대금, 심지어 하이닉스의 자체 투자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룹에 따르면 SK(003600)는 시설에 약 10조원, R&D에 2조원, 자원개발에 2조10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 투자에 하이닉스의 자체 투자 4조원이 포함돼 있다. 하이닉스 인수대금 3조4000억원이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즉 하이닉스 인수 및 하이닉스 자체 투자금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1조원 정도가 SK그룹 `고유의` 투자금이다. 당초 SK그룹의 2011년 투자계획은 10조5000억원선이었다. 올 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따지고 보면 눈에 띄는 건 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자금 정도다.

자원개발은 SK그룹에 있어 `주력사업이 내수에 집중돼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SK그룹의 자원개발 투자금 2조1000억원은 작년 1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자원개발 투자금은 2004년 최 회장이 "무자원 산유국을 이룩하자"고 선포한 뒤 매년 큰폭으로 늘고 있다. 2004년 700억원이었던 자원개발 투자금은 2006년 3000억원으로, 2010년 1조원으로, 이제 2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11조원 투자계획이라고 해도 공격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19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005380)그룹 투자계획(14조원)보다도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최 회장 사법처리 여부를 앞두고 투자금액을 부풀려 보이게끔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그룹은 채용도 작년(5000명)보다 40% 많은 7000명을 계획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다. 특히 2100명의 고졸 직원 채용 상당수는 하이닉스 채용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 ☞[신년사]하이닉스 사장 "올해 적극적인 성장 전략 추진" ☞소형주의 상승 돋보이는 시장, "단타"대응 필요해 ☞`지금이 사야할 시점` 하이닉스 사흘째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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