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회장이 최근 잇따라 '젊은 조직' '젊은 리더'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에는 큰 폭의 인사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 확대 등 '세대교체형' 물갈이 인사에 대한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연말 인사를 1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나온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들이 연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의 '큰 그림'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이재용 부사장 승진 가능성에 무게.."어떠한 형태로든 역할 강화될 것"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려는 의중이 담겨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말한 '젊은 리더'가 이 부사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이날 이 부사장의 승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못 정했다"면서도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승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사장 승진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이 회장 발언을 보면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있지만 올해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이 발언이 전략기획실 복원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략기획실 복원은 지난 3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회장을 보좌할 조직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전략기획실 복원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아직 모르겠다"며 확답을 하지 않았으나 이날 발언으로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사면된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등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한층 더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번 연말 인사의 '핵심'은 이 부사장의 승진 등 젊은 인재들의 발탁, 전략기획실 복원 등 그룹 조직 개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향후 후계 구도는 물론 그룹 전반에 대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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