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와 잘맞는다" 5년간 5천억 투자(종합)

"대규모 투자설비 통해 원가경쟁력 갖출 것"
"2011년 첫 상용화 제품 선보일 것"
"바이오 기업 M&A는 현재 검토 않고 있다"
  • 등록 2009-07-15 오후 1:39:39

    수정 2009-07-15 오후 2:31:09

[이데일리 안승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가 첫 번째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년 후인 2011년 바이오시밀러 상용화를 목표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한 삼성전자(005930)의 투자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한승 삼성전자 전무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지금까지 삼성의 성장의 역사는 대규모 투자와 이를 통한 원가경쟁력으로 성공해왔다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삼성과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생각한다면 큰 규모의 생산설비 갖춰 원가 경쟁력을 가져야한다"며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이수앱지스(086890)의 최창훈 사장은 "삼성과 함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2년 후인 오는 2011년에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신사업팀장인 임형규 사장(사진)도 "현재는 목표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해서 사업화를 성공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 전무는 "물론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M&A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이지만, 삼성은 아직 바이오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며 "현재 M&A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완료된 오리지날 바이오의약품과 동일한 효능과 안정성을 갖춘 의약품. 신약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개발 비용은 신약의 10분의1 수준(약 500억원)이라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수앱지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 과제에 지원해 정부로부터 150억원의 연구개발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컨소시엄 출연금은 7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특허가 만료되는 9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대량공급 체계를 구축해 수조원대의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통해 바이오에 대한 기초 연구를 진행해왔다. 또 분자의학 및 임상의학, 유전체연구를 담당하는 부설회사로 삼성생명과학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신사업팀장인 임형규 사장을 주도로 삼성서울병원, 종합기술원, 생명과학연구소가 연계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 장관은 "그간 정부에서 추경에서 연구개발 자금을 편성해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들이 어렵게 마련한 자금인 만큼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에 투자과 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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