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시장이 출범 1년여 만에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도매거래 활성화가 물류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농산물유통 혁신대전’에 마련된 수상기업 부스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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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문 연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은 이달 17일 누적 거래액이 5524억원으로 올해 목표했던 5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은 정부가 통상 3단계를 거치는 농산물 유통 과정을 1~2단계로 단축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편익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출범한 신시장이다. 지난해 46억원을 투입해 플랫폼을 구축한 후 11월 문 열었다. 또 이후 활성화를 위해 판매자 가입 요건을 연 거래액 50억원 이상에서 2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진행했다.
이 결과 판매·구매자 참여가 1월 331개소에서 12월 3736개소로 10배 이상 늘었고 거래 품목 역시 같은 기간 39개에서 195개로 늘었다.
이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 물류비 절감에 따른 편익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61.8%가 생산지역에서 소비지역으로 직접 배송되면서 전체 유통비용이 평균 7.4% 줄었다. 이를 통해 농가는 이전대비 3.5%를 더 받고 팔았고, 소비자는 이전보다 3.9%를 덜 내고 샀다.
농식품부는 이를 기념해 지난 23일 서울 aT센터에서 농산물 유통혁신대전을 열고 우수 기업을 시상했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제주조공)은 온라인 도매시장 출범 초기 온라인 전용 감귤 특화상품을 내놔 10개 거래처를 추가 확보한 성과로 대상을 받았다. 유통 비용을 10.1% 절감해 농가 수취액을 4.5% 늘리고 소비자 후생도 5.6%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국내 1호 스마트 산지유통센터(PAC) 운영 기업인 만인산농협이 최우수상을, 시장 내 사과·배 물류시간을 대폭 단축한 서울청과㈜가 우수상을 받았다. ㈜에이오팜과 신선피엔에프㈜도 장려상을 받았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사는 유통 생태계 조성”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앞으로도 농업인과 유통 관계자, 관계기관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