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한 비서 측 “장례식 후 입장 밝힐 것”

  • 등록 2020-07-13 오전 10:00:53

    수정 2020-07-13 오전 10:02:5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비서 A씨의 변호인이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피해자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을 실은 운구차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와 서울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A씨 변호인은 박 시장의 장례식이 끝나고 입장문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 직원이었던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 변호인은 박 시장 사망 후 며칠 간 자신의 SNS에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두통약 2알을 건네준 게 전부였다”며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남겼다.

또 10일에는 “5일 후에 말할 것이다. 그때까지 방해 말라(I’ll tell you in five days. please don’t disturb me until then)”는 글을 올렸다.

한편 박 시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 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장례위는 영결식 후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고인의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옮겨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를 나와 10시53분쯤 명륜동 와룡공원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후 5시17분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7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서 이날 오전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필 유서를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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