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상태 질문에 “(북한과 김 위원장 관련)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지난달부터 기존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날 복수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폐쇄적인 북한 상황을 감안할 때 내부 소식통을 근거를 들고 있어 예비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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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과거 김일성, 김정일 유고 발표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 다음 주 중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발표가 미뤄진다면 북한 세습 구도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죽었을 땐 이틀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시엔 사흘만에 발표한 바 있다.
지 당선인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지난 2006년 탈북했다.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는 도중 인재영입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 지속적으로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 당선인의 주장과 정면 대치되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특유의 과장 화법으로 다시 혼선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생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이날 현재 20일째(보도 날짜 기준) 공개 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명의로 진행된 각종 업무 관련 보도 등을 근거로 그가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