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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불매운동·부분파업 ‘초강수’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동조합은 오는 24일부터 ‘GM 수입차’ 불매운동을 전개한다. 한국GM이 최근 출시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판매를 가로막겠다는 얘기다. 여기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ISP) 퇴진운동도 진행한다. 또 23일부터 노조 간부를 시작으로 24~27일 나흘간 6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자해행위인 자사 제품 불매와 사장 퇴진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 데는 지난 5년간 4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로 경영이 어려운 사측이 창원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일자리가 불안한 노조는 국내 생산 투자와 조합원 임금과 복지 향상에 악영향을 우려해 강경 태세다. 또 지난 19일 노사는 한 달여 만에 임금협상 교섭에 나섰지만, 사측이 2년 연속 임금동결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해 노조는 ‘빈손’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장 퇴진 운동과 수입차 반대 투쟁을 강경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의 강경 대응은 제 발등을 찍는 행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GM 수입차 확대는 판매 포트폴리오 강화이지만, 노조는 국내 생산 차종 위축을 걱정하는 것”라며 “한국도 연간 약 180만대 판매하는 큰 시장으로 사측은 픽업트럭과 대형 SUV 등 수요가 있는 곳에 적절히 공략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자동차 회사에서 신차는 판매량과 직결된다. 한국GM은 국내에서 스파크와 트랙스,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는데 모델 노후화로 GM 수입차를 통해 올해 손익분기점 등 경영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이 한국GM에 배정한 글로벌 신차 2종 중 하나인 쉐보레 차세대 SUV ‘트레일블레이저’ 시범생산을 올해 말부터 부평공장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내수 판매 공백이 생기는 보릿고개를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으로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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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가 선제 구조조정에 동참한 데는 2009년 ‘옥쇄 파업’ 이후 1700여명이 정리해고되는 사태를 겪은 터라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는 10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고용을 지키는 길은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신뢰회복을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인만큼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물량 감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오는 27일까지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닛산 ‘로그’ 위탁물량 6만대 생산이 연말에 종료되면서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낮출 계획으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측에 따르면 희망퇴직 신청자는 많지 않은 상태다. 지난 19일 1차 실무협상을 시작한 노사는 오는 25일 2차 실무교섭을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생산절벽’에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배정이 관건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 배정은 본사와 논의 중으로 올해 안에는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