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中시노펙에 협력확대 제안..차이나 인사이더 가속

8일 시노펙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 논의
석유화학 합작 성공..정유·윤활유 등으로 협력 확대
시노펙은 SK 공장운영 노하우, 안전기술 등에 관심
  • 등록 2016-09-09 오전 10:01:41

    수정 2016-09-09 오전 10:01:41

최태원(오른쪽 두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시노펙(Sinopec) 회의실에서 왕위푸(뒷모습) 시노펙 동사장 등 경영진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에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양그룹간 석유화학 합작 성공 모델을 발판으로 정유와 윤활유, 윤활기유 등의 분야까지 협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위푸(王玉普) 시노펙 동사장을 만나 SK와 시노펙간 사업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SK이노베이션(096770)이 9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한석화의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와 윤활기유 등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시노펙 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준 SK에너지(096770)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시노펙 측에서는 왕 동사장 외에 따이허우량(戴厚良) 총경리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왕티엔푸(王天普) 당시 시노펙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4년여만에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다시 만났다.

당시 왕 총경리와의 만남은 무려 6년여를 끌어온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 설립 협상을 타결지은 자리이기도 했다.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함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중한석화를 설립해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 중이다. 중한석화는 상업가동 첫 해 1477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초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와 중한석화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한 이후 진척사항을 수시로 챙기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올해부터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양국의 에너지·화학 기업을 대표하는 SK와 시노펙의 협력 강화가 양사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것을 넘어 한중 관계의 건설적 발전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오른쪽 네번째) SK그룹 회장과 SK 경영진이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시노펙(Sinopec) 회의실에서 왕위푸(왼쪽줄 네번째) 시노펙 동사장 등 시노펙 경영진과 회의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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