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현직대리점주들과 협상 타결

긴급생계자금 120억 즉시 지원 등 8개안 협의
피해대리점협과 합의만 남아..피해보상액이 관건
  • 등록 2013-06-17 오후 12:05:36

    수정 2013-06-17 오후 1:59:4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남양유업 사태가 한 고비를 넘겼다.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이 타결됐다.

남양유업(003920)과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는 17일 오전 서울역 KTX 4층 회의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식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안희대 대리점협의회 대표 및 각 지역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웅(왼쪽) 남양유업 대표와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역 KTX 4층 회의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합의한 협약서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양측이 타결한 협상안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대리점 지원을 위한 상생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로 회사 측과 지속적인 향후 협상제도 마련 ▲대리점이 주문 결정권을 갖는 반송시스템 구축 ▲공정성을 갖춘 제품 발주시스템 구축 및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및 출산 장려금 지급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이다. 합의된 협상안은 7월부터 시행된다.

남양유업은 협상안 실행을 위해 회사 내 재무·영업부서 및 외부 유통 전문가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TFT)을 운영, 대리점의 영업환경 개선과 자발적 성장 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 대리점들이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슈퍼 등 소매점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에 있다고 분석하고 향후 거래처 수를 늘리고 마진 구조를 개선하는 등 대리점의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웅 대표는 “이번 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으며,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 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대리점협의회와도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후로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대 전국대리점협 대표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지나간 아픔은 모두 잊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발 벗고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전국대리점협과의 협상 타결에 따라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 타결만 남게 됐다.

현재 피해대리점협과의 협상은 큰 틀에서 합의를 보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피해보상 규모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봤다”며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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