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소장 오준호)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휴보’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열린 ‘미 국방성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드릴로 구멍뚫기’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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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Hubo)가 글로벌 로봇 올림픽으로 불리는 미국 국방성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재난로봇 대회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KAIST는 오준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소장(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휴보가 지난 5~6일 미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대회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총 24개 팀이 참가했다. 한국에선 KAIST 휴보와 함께 서울대의 ‘똘망SNU’와 로봇기업인 로보티즈의 ‘똘망’ 등 3개 로봇이 출전했다.
대회는 로봇들이 재난상황을 가정해 60분 동안 △운전하기 △차에서 내리기 △문 열고 들어가기 △밸브 돌리기 △드릴로 구멍 뚫기 △돌발미션 △장애물 돌파하기 △계단 오르기 등 8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들 미션을 주어진 시간동안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빠르게 한 팀에게 우승이 돌아간다. 출전팀에게는 5일과 6일에 각각 한번씩 총 2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휴보는 5일에는 구멍 뚫기 미션에서 시간을 지체해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6일 대회에서 44분 28초의 가장 빠른 속도로 8개 과제를 모두 마치며 1위를 차지했다. KAIST 팀은 대회우승으로 상금 200만달러를 받았다.
2위는 미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 맨’이 차지했다. 서울대의 똘망 SNU와 로보티지의 똘망은 각각 11위와 12위를 기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는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이기도 하다. 이번 DRC를 통해 우수한 성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오준호 소장은 “이번 대회는 완성된 로봇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완성까지 가는 단계를 보여주는 대회였다”며 “우승은 시작일 뿐이며 다음 목표는 지금보다 더 완벽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KAIST의 오준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소장과 연구팀원들이 5~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로 최종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200만달러의 상금 판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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