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비선실세' 의혹 정윤회 인사개입 폭로..靑 당혹

  • 등록 2014-12-05 오전 11:39:30

    수정 2014-12-07 오전 9:48:5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문체부 노모 국장과 진모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는 의혹에 대해 유 전 장관이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만약 유 전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 측으로부터 민원을 받아 인사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국정농단 파문이 박 대통령으로까지 퍼질까 시인도 부인도 하지 못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4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겠지. (청와대가) 자신 있으면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할 텐데”라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조사 결과 정씨 쪽이나 그에 맞섰던 쪽이나 다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두 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문체부가 청와대에) 올린 건데, 정씨 입장에서는 상대방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우리 문체부가) 안 들어주고 자신까지 대상이 되었다고 해서…괘씸한 담당자들의 처벌을 (박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만 비서관과 가까웠던 김종 문체부 2차관과 자신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김 차관과 이재만 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며 “김 차관은 자기 배후에 김기춘 실장이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니지만 그렇지 않은 여러 정황 증거가 있다. (인사청탁 등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 김 차관의 민원을 이재만 비서관이 V(대통령을 지칭하는 듯)를 움직여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무리한 표적 감사와 사표 수리 등 체육계의 여러 사안에도 (김종·이재만 등의) 인사 장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장관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인사 원칙이나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어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 대변인은 전날에도 “사실확인을 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확인이라는 절차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을 회피한 바 있다.

반면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유 전 장관의 폭로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자료를 통해 “김 차관과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문체부 관련 인사와 김진선 전 조직위원장 표적감사 및 사표수리에 개입하였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법률자문을 받아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선 전 위원장도 “내가 그만둔 이유는 삼 년간 했고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부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쯔위, 잘룩 허리 뽐낸 시구
  • 오늘도 완벽‘샷’
  • 누가 왕인가
  • 몸풀기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