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재는 캐나다 경제가 지난 2008년 짧은 경기하강을 겪는데 그치면서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카니 총재가 부진을 거듭 중인 영국 경제 역시 잘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WSJ는 정치인들의 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과도한 칭찬은 좋은 신호가 되지 못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제어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측면을 지적하고 나섰다. 당장 명성이 덜하더라도 정치인들에 성공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이들이 진정으로 뛰어난 중앙은행 총재라는 얘기다.
카니 총재는 지난주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2%의 물가 목표치를 포기할 수 있다고 시사한 데 이어 그 역시 이를 포기하고 대신 명목 GDP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인플레 대신 명목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적용하면 중앙은행은 성장을 더 중시하면서 성장률이 낮을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어떤 나라도 현재 적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으며 실제 적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 인플레에 대한 인식없이 생산이 얼마나 빨리 증가하는가에 대한 추정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신용 버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명목 GDP에 대한 국민 인식이 거의 없는 것도 위험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한 인플레 징후가 없는 한 정치인들은 어려운 선택을 회피하고 중앙은행은 계속 이에 순응할 것이라며 결국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야 진정한 중앙은행 총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