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70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가 최근 메릴린치로 바꿨다.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앞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3826만주를 비롯해 계열사의 지주사 주식 이전과정에서 발생한 1850만주와 장내 매입분 1684만주까지 총 7396만주(현재 주식 수의 22%)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이 자사주를 연내에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액상으로는 4조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대형 딜의 매각주간사를 맡게 된 골드만삭스는 공교롭게도 국민은행에 `매도`의견을 내면서 메릴린치에 주간사 자리를 뺏기게 됐다.
다행히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로의 전환 요건을 충족했지만, 주가 하락에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주식매수청구 시한 직전에 `매도`의견을 낸 골드만삭스에 `괘씸죄`를 물어 자사주 매각 주간사를 변경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서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국민은행에 `매도(sell)` 의견을 제시한 것이 주간사 교체의 이유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투자자 유치 주간사를 맡은 골드만삭스가 매도 의견을 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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