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그룹은 이미 현대건설(00072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인수 의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상태. 양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건설 기계 조선 등 '무거운' 산업을 중심으로 더욱 겹쳐질 전망이다.
인수합병업계는 현대중공업(009540)이 현대건설에, 두산(000150)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을 더 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연이은 대형 중공업 M&A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재무적 투자자들의 암묵적 지지를 근거로, 현대중공업은 조선 경기 호황으로 비축한 막대한 현금을 무기로 M&A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에는 두산과 현대중공업간 M&A 대전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인수합병 딜이 벌어져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유압기기 제조업체 `동명모트롤`을 두산그룹이 전격 인수한 것.
동명모트롤은 지난해에 매물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 등 지인들이 출자를 했는데, 이들의 투자금 회수(cash out)를 위한 방편으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했던 것이다.
매물로 나온 당시부터 두산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작업에 나섰지만, 회사에 불리한 노사협약 부담 때문에 인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후문.
이런 사이 현대중공업이 동명모트롤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자, 두산그룹은 미뤘던 인수 결정을 서둘러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M&A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이번 동명모트롤 인수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견제심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명모트롤은 국내 굴삭기 3대 메이저인 볼보그룹코리아,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모두에 유압기기를 주문자제작(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회사다.
유압기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고, 지게차 분야에는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클라크 등과 경쟁하며 시장을 4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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