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종헌 작가의 개인전 ‘무행無行’이 11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파주 헤이리마을 갤러리 소소에서 열린다.
배 작가는 겹겹이 쌓은 물감을 긁어내 산수로 완성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선보여왔다. 텍스트, 드로잉, 사진, 영상, 설치 등 형식과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다.
| 배종헌 작가의 작품(사진=갤러리 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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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스코틀랜드의 글랜피딕 레지던시에서의 입주작가 생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한 회화들로 구성됐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 조우하게 된 예술적 사유의 무한한 자유를 겪은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당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은 생각지도 못한 감동과 함께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아무도 가꾸지 않은 그곳에 스스로 피어난 식물들이 가진 아름다움에 그는 ‘무행’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번 전시의 제목이 됐다.
방치된 마당의 잡초들을 보고 작업한 ‘콘크리트 정원_콘크리트 균열과 도시 자생 식물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정원’을 비롯해 시멘트 벽의 균열이나 생채기 등에서 산수를 떠올리는 ‘무행’ 연작, 현재 입주작가로 생활하고 있는 창동레지던시 주변에서 소재를 찾은 ‘창동표착일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무행’ 전시 전경(사진=갤러리 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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