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3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출마 시사 발언과 관련해 “국가를 경영하는 비전과 철학이 어떤 건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고 검증된 적도 없다”며 “현재로서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명망 말고는 가진 게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현재의 직위와 여권의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을 감안한 정교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노 원내대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과연 두 번의 임기 중에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평가도 많다”면서 “특히 그는 이번에 한국에 와서 7개월 뒤 임기가 끝난 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강력한 의사를 사실상 표명한 셈인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처신에 문제가 제기될 여지가 많다고 생각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배분 논란과 관련해선 “국회의장은 제1당이 맡는 게 순서에 맞고 법사위원장은 정부를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정부와 다른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위해서라도 야당 쪽에서 맡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원내대표는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주장했다. 그는 “이번 4.13 총선의 결과가 보여주고 있듯이 한국 정치는 다원적 민주주의, 다당제로 점점 가고 있다”며 “이런 다당제의 현실 속에서 대통령 선거에 여러 후보가 나와서 50%도 미치지 못하는 그런 득표율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국민 통합이라고 하는 대표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